♣ 기간 : 2023년 5월 17일 ~ 2023년 5월 21일
약 17년 전에 구입을 했던 책이다. 구입장소...
어디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고속버스를 예매하고 기다리다가 우연히 들어선 어떤 도시의 터미널 서점이었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대표하는 책이기도 하다.
추리소설 같지만, 너무나 가슴 아픈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주요 등장인물
- 이시가미 데츠야 : 수학에 미친 천재이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한 수학교사.
- 하나오카 야스코 : 딸 미사토와 단 둘이 살며, 도시락 가게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여자 주인공.
- 도미가시 신지 : 야스코의 전 남편.
- 유가와 마나부 : 구사나기의 대학교 동창. 구사나기의 수사를 돕는 조력자이자 이시가미의 오랜 친구.
- 구사나기 순폐이 : 소설 속 살인 사건을 담담하는 형사.
♣ 줄거리 - 스포일러 주의!
과거 클럽의 호스티스로 일을 했던 야스코는 손님이었던 도미가시 신지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미혼모였던 야스코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버거웠고, 외제차 세일즈맨이었던 도미가시의 씀씀이에 반해 결혼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도미가시가 회사에서 오랜 기간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회사에서 쫓겨나자, 그는 본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폭력을 휘두르며 노름과 술에 빠진 것입니다. 결국 생계를 위해 야스코는 다시 클럽에 나가게 됩니다. 도미가시는 야스코가 번 돈을 갈취하고, 클럽에서 횡포를 부렸고, 야스코는 딸 미사토와의 미래를 위해 도미가시의 손아귀에서 도망칩니다.
그리하여 도시락 가게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야스코, 어느 날 잊고 지내던 전 남편 도미가시가 도시락가게로 찾아오게 됩니다. 도미가시는 재결합을 원하는 눈치였지만, 야스코는 절대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도미가시는 야스코의 집까지 찾아오게 됩니다. 실랑이을 벌이던 중, 학교에서 돌아온 미사토를 보고, 도미가시는 성희롱 발언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돌아가려는 도미가시를 미사토가 둔기로 공격하게 되고, 정신을 차린 도미가시가 미사토를 죽일 듯 때리자, 눈이 돌아간 야스코는 도미가시를 고다츠의 전깃줄로 교살하게 됩니다. 미사토와 야스코는 망연자실한 채 자수를 결심하지만, 혼자 남을 미사토를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게 됩니다. 옆집에 사는 남자. 이시가미 데츠야였습니다.
머리가 헝클어진 것도 잊은 채 그녀는 그에게 바퀴벌레를 잡다가 소란스러웠다면서, 죄송하다는 말로 넘기게 됩니다.
자신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만, 딸 미사토만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지켜야 하는 야스코였습니다.
그때 울리는 전화벨 소리. 옆집 남자 이시가미였습니다. 이시가미는 모녀에게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만일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라면 난 아무 말도 않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럴 생각이 없다면, 혹시라도 내가 도울일이 있을 것 같아서. (P.40)
나를 믿어주세요. 나의 논리적 사고를 믿고 그냥 맡겨주세요. (P.57)
이틀 후 얼굴이 뭉개지고, 손가락이 불에 탄 시체가 발견되고, 시체의 신원이 도미가시 신지로 밝혀집니다. 담당형사 구사나기 순페이는 전 와이프였던 하나오카 야스코를 의심하게 되지만, 야스코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습니다. 구사나기는 평소 사건해결에 도움을 주던 대학교 동창, 모교의 물리학 부교수 유가와 마나부를 찾게 됩니다. 또한, 야스코의 옆집 남자 즉 이시가미가 자신의 대학 동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시 말해, 유가와와 이시가미는 오랜 친구였습니다. 유가와는 소설 속에서 비상한 머리를 지닌 천재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 유가와가 인정하는 천재가 이시가미였습니다.
사람이 풀기 힘든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것을 푸는 것 중 어느 쪽이 어려운지. 단, 해답은 반드시 있어.
어때, 재미있지 않나? ( P.171 )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 듯 했습니다. 강력한 용의자였던 야스코에게는 절대 깨지지 않는 알리바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이시가미는 과연 일반인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뛰어난 천재였습니다. 그런 그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바로 유가와 마나부였습니다.
한편 야스코가 호스티스 시절 자주 찾던 손님 중 구도 구니아키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구도는 매스컴에서 도미가시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이를 핑계로 야스코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평소 야스코에게 호감이 있었던 구도는 마침 아내와 사별한 상태였습니다. 야스코와 구도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은 형사 구사나기와 이시가미에게도 포착됩니다. 이시가미는 질투심을 느낍니다. 형사들은 여자 혼자서 살해를 하고 시체를 유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공범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으로 구도를 추궁하지만, 그는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반면 유가와는 자신의 오랜 친구였던 이시가미를 개인적인 이유로 추적합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천재가...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말입니다. 유가와는 야스코를 찾아가 이시가미에 대해 묻기도 합니다.
그는 내 친구니까요. 소중한 친구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P.269)
이시가미 못지 않은 천재였던 유가와는 모든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오랜 친구 이시가미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무작정 이시가미를 찾아가 그를 설득하려 합니다.
이 세상에 쓸모 없는 톱니바퀴는 없지 않을까. 모든 톱니바퀴들은 제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결정하고 살아간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야. (P.296)
거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자네의 재능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 이런 귀찮은 일은 깨끗이 정리하고 자네는 자네 할 일에 열중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자네의 두뇌를 쓸데없는 데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P.299)
이제, 여기서 끝인가, 하고 그는 생각했다. 저 물리학자는 모든 것을 다 알아버렸다. (P.306)
이시가미는 마지막 계획을 실행합니다. 자신이 도미가시 신지를 살해했다고 자수한 것입니다. 구도와 야스코를 찍은 사진을 준비하고 집에 몰래 도청장치를 준비했던 그는 자신이 야스코를 스토킹 하고 있었다는 거짓 진술로 모든 것을 뒤집어쓰게 됩니다.
이 전화가 마지막이 될 겁니다. 앞으로는 연락하지 않을 겁니다. 물론 당신도 내게 연락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당신이나 따님은 방관자로 남아야 합니다. 그것이 야스코 씨와 따님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P.313)
유가와 마나부....그는 오랜 친구 이시가미 데츠야가 너무나 가여웠습니다. 결국 그는 야스코에게 모든 진실을 말해주기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야스코의 양심을 믿어보기로 한 것입니다.
이시가미가 이런 사태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지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에게만은 진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겠지요. 그것은 그를 위해서가 아니에요. 당신을 위해서입니다. 만일 진상을 안다면 당신은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나는 당신에게 이걸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삶을 모두 걸 만큼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지 않으면, 그가 너무 가련해서 난 견딜 수 없어요. 그의 마음은 이런 게 아니겠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 자체를 나는 견딜 수 없습니다. (P. 367)
소설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엄청난 반전이 서술됩니다. 이시가미는 야스코를 지키기 위해 또 하나의 살인을 일으킨다는 터무니 없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유가와에게 모든 사실을 전해 들은 야스코는 선약이었던 구도에게서 프러포즈 반지까지 받게 됩니다. 자신만 입을 다문다면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딸의 학교에서 전화가 오게 됩니다. 이시가미의 자수 소식을 들은 딸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미사토는 이시가미가 자신과 엄마를 위해 해준 일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편 유가와는 이시가미를 만나 야스코에게 진실을 전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하지만 사법 시스템의 허점까지 계산한 이시가미의 계획을 뒤집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요. 한 여자가 이시가미의 앞에 나타납니다. 바로 야스코...그녀였습니다.
이시기마의 완벽한 계획에서 예상하지 못한 유가와라는 변수...야스코의 양심....
우리만 행복해진다는 건 무리예요. 저도 대가를 받겠어요. 벌을 받을래요. 이시가미 씨와 같이 벌을 받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입니다. 당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입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P.400)
♣ 최종평점
한 중 일에서 모두 영화로 각색된 작품이다. 그만큼 대중성이 확보된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재미있고,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나의 평점은
★★★★★★★★★★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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