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이자,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허준이 미국 프리스턴대 교수가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1936년 부터 시상되기 시작한 필즈상은 다소 특별한 시상 조건으로도 유명한데요. 4년에 한 번씩, 최대 4명까지, 40세 미만만 수상가능합니다. 사실 (필즈상을 만든) 필즈는 "상은 이미 이루어진 업적을 기리기 위해 주지만, 이와 동시에 장래에도 계속 좋은 성과를 내도록 장려하는 의미로 준다"고 밝히면서, '40세'라는 기준을 특정하지는 않았는데요. 40세 라는 기준이 생긴 내막은 필즈상 선정위원회 사이의 알력 다툼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번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아시아 국가로는 9번째이자, 한국인으로는 최초 수상이라 더욱 값지고 멋있습니다.
허준이 교수의 어릴적 꿈은 시인. 중학교 때 글쓰기를 좋아하는 친구를 사귀면서 책 읽기와 시 쓰기에 빠져, 고등학교를 자퇴했지만 막상 시간이 여유로워지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검정고시로 좋아하는 과목인 과학을 더 공부해서 과학기자가 되면 글을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 물리학과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부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학부 마지막 학기때 1970년 필즈상 수상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수업을 들으면서 수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허준이 교수는 50년 가까이 풀리지 않았던 '리드 추측'을 대학원 시설 증명했고, 2014년에는 동료 둘과 함께 '로타 추측'도 풀어내는 등 무려 11개의 수학 난제를 해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허준이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마치겠습니다.
"저는 먼 길을 돌아서 제 일과 적성을 찾았지만, 돌아서 생각해보니 그 길이 저에게 가장 알맞은 길이었던 듯해요. 목표를 미리 정해두면 마음이 경직되니 생각대로 삶이 풀리지 않더라도 조급해하거나 집착하지 않았으면 해요. 마음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니까요.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되 조금씩 도와주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자신을 친절하게 돌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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