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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생활정보

넷플릭스 600원에 하루만 이용하세요. [페이센스]

by Cygnus2004 2022. 6. 14.

지난 5월 31일, OTT 서비스를 월 단위가 아닌 하루 단위로 쪼개 결제할 수 있는 '계정 공유 사이트'가 등장했는데요.

바로 "페이센스" 입니다. 페이센스의 등장으로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OTT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https://paycense.com/

 

페이센스 - OTT 스트리밍 서비스 1일 이용권

디즈니+, 티빙, 왓챠, 웨이브, 라프텔, 넷플릭스 1일 이용권

paycense.com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티빙 등 OTT(over-the-top)는 월 단위 결제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면 페이센스는 어떤 방법으로 1일 이용권을 파는 걸까요? 페이센스는 각 OTT에서 이용권을 구매해 계정을 만든 뒤, 이 계정을 소비자들에게 하루 단위로 재 판매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하나의 계정에 여러 이용자가 동시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지요. 또한, 이 과정에서 페이센스의 차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4명이 접속할 수 있는 넷플릭스 프리미엄의 1일 이용권을 한 달 동안 판매할 경우 페이센스는 72,000원(600원 × 30일 ×4명)의 수익을 내게 되고, 넷플릭스에 지불하는 구독료는 17,000원에 불가하기에 차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저는 페이센스의 사업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OTT 서비스를 결제하더라도 한 달에 며칠 혹은 몇 시간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생겨서, 부담이 느껴진 적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하루 단위로 결제를 하고 시청을 할 수 있다면 굉장히 합리적인 소비가 될 것 같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페이센스의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 서비스가 시작되자 대부분의 이용권이 빠르게 품절되었다는 것이 반증이겠네요.

 

하지만, OTT 업체들의 입장은 곤란해졌습니다. 페이센스의 1일 이용권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OTT 업체의 정기권 이용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OTT 업체의 수익성에 결코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OTT 업체의 수익성이 떨어지게 되면, OTT 업체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제작과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OTT 업체들은 1일 이용권이 OTT 서비스의 유지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OTT 업체의 공룡이라고 할 수 있는 넷플릭스의 이용자가 20만 명이나 줄어들었죠. 덧붙여 OTT 업체는 페이센스가 명백한 약관 위반이라며 비판하는데요. 페이센스가 OTT 업체와 별도의 계약이나 제휴를 맺지 않은 상태에서 1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것은 이용권의 타인 양도와 영리 활동을 금지하는 약관을 위반했다는 주장입니다. 페이센스는 '법으로 정해진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다'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페이센스 '자주 묻는 질문' 내용 캡쳐

지난 10일 국내 OTT 3사, 웨이브와 티빙, 왓챠는 페이센스에 서비스 중단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이후에도 페이센스가 서비스를 지속한다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페이센스가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던 것은 역시나 금전적 부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이용자들은 평균적으로 2.69개의 OTT를 구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 구글의 인앱 결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OTT 업체들의 구독료 인상에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커졌습니다. 과연 이번 페이센스가 OTT 시장의 '교란'이 될지, 구독료가 부담스러웠던 소비자의 '권리'가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로 인해 OTT 업체들이 지금 보단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1 디지털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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