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심심하지 않게 보였던 동네 책방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독서 인구의 감소, 영상 매체의 시장 확장 등 출판 산업이 어렵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반면 출판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한 전자출판 시장은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의 빠른 성장세
책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 PC나 모바일 기기 등에서 월 단위로 돈을 지불하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밀리의 서재, 리디 셀렉트, yes24 북클럽, 교보문고 sam 등이 서비스 중입니다. 보통 모바일이나 PC 등의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각 업체마다 전용 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경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무거운 책을 들고 다지니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종이책의 감성과 종류 등이 부족한 점은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웹소설' 문화
2013년 1월 15일 네이버 웹소설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일반화된 '웹소설'은 모바일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짧고, 재미있으며, 가벼운 장르소설을 지칭합니다. 기존에는 '인터넷 소설'이라는 소규모 시장으로 존재했고, 역시나 소규모 중소기업을 위주로 운영이 되었습니다. 대기업 네이버가 웹소설 시정에 진출하면서 여러 독자의 관심을 모았고, 남희성 작가의 베스트셀러 <달빛조각사>가 선연재 형식으로 웹소설 시장에 합류하면서 그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2016년에는 웹소설 원작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성공으로 웹소설의 웹툰화, 드라마화라는 확장성과 가능성이 인정되었습니다. 실제로 2013년 웹소설의 시장 규모는 100억 원 정도였지만, 2021년에는 1,640억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누구든지 작가가 되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판매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종이책'은 사라지게 될 것인가?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자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종이책만의 특별함이 없어지지 않는 한 종이책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감촉, 종이의 냄새나 책을 읽을 수록 줄어드는 뒷장의 쾌감 등을 전자책으로는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위엔 전자책이 종이책 대비 집중이 힘들다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종이책, 전자책 모두 일장일단이 있는 것입니다. 어느 하나가 어느 하나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해서 독서의 형식은 일부 달라지겠지만,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독서의 '가치'입니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고, 타인의 삶을 경험하며,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공감, 연대, 상상의 능력을 가장 쉽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쯤 조용히 동네 책방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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